퇴 임 사

오늘.. 바쁘신중에도 참석해 주신 내빈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제가 42년간의 교직생활을 잘할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주셨던 부모님께.. 특히 너무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서 5남매를 키워주셨고, 우리 아이들까지 키워 좋은 대학에 보내주시고 집안일을 다 맡아 해 주셨던 10년전에 돌아가신 친정 엄마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사랑하는 신북 어린이들에게

오늘은 여러분이 1년간의 초등 과정을 마치고, 수료하는 뜻깊은 날입니다. 지난 1년간 몸과 마음이 훌쩍 커져 이제 새학년으로 가려는 여러분이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교장선생님도 42년의 교직생활을 뒤로 하고 여러분처럼 마무리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난 겨울 어느날.. “교장선생님, 가지 마세요!”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말로 전 이미 여러분에게 큰 선물을 받았다고 여겨집니다. 이시간 사랑하는 신북 어린이들에게 꼭 하고싶은말 ‘도전’입니다. 여러분의 꿈을 향해 도전하십시오! 7전 8기, 10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 는 말처럼 계속 끈기있게 도전해 나간다면 못이룰 일이 없을겁니다.

도전과 끈기! 마음속에 꼭 새겨서 신북인의 명예를 높여주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학부모님들과 지역사회, 동문 여러분!

여러분들이 신북초를 믿고 적극 지원해 주셔서 우리가 마음 놓고 교육에 전념 할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원해주시고 지지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특히 훌륭한 동문 선배님들 덕에 국어사전도 받아서 용연의 후예로 학문과 독서에 노력하는 전통을 이어받는 계기가 되었고 매년 많은 장학금도 지원해 주셨습니다. 최익현 선생님의 애국 충절의 정신을 이어받고자 숭모동아리 활동도 펼치셨습니다. 또 신북 학부모님들과 동문님들의 도움으로 숙원사업인 체육관과 급식실을 짓게 되어 올해안에 멋진 체육관이 세워질것입니다. 양호식 전회장님 류충현 회장님께 대표로 감사 인사 드립니다. 또 권용배 전 운영위원장님과 강승희 위원장님, 이진 학부모 회장님께도 감사인사 드립니다. 신북 학부모님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이 넘치고 솔선수범하는 교직원 여러분!

늘 서로 협의하고, 협력하여 교육에 헌신하고 희생하시는 모습, 우리 신북의 자랑입니다. 최고의 인품으로 교육하시는 이향자 교감선생님과 학교 살림을 맡아 지원해 주시는 정복희 행정실장님을 비롯한 훌륭한 선생님들을 만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어 정말 행복합니다. 아마도 우리 선생님들은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셔서 경기교육의 기둥이 되실겁니다. 언제 어디에 계시더라도 신북에서처럼 더욱더 사랑하고 헌신하는 선생님이 되어 주세요!

초임시절이 생각납니다

-하루라도 쉬면 발성이 안된다고 365일 늘 합창을 지도하시던 연 선생님..

-더운 여름 방학에 물 안주면 식물들이 죽는다고 매일 나오셔서 물을 주시던 새마을 부장님

-하루라도 연습을 게을리하면 안된다고 비오는날에도, 복도에서 핸드볼을 지도하시던 체육 부장님..

-일요일에도 나와서 교실 벽에 페인트 칠하고 골판지, 고무판 오려 타이틀 만들어 붙이고 밤새 환경 꾸미시던 선생님들..

-한글 모르는 아이들을 도시락 싸오라 하여.. 해가 질때까지 가르치시던 1학년 선생님들..

그런 선배 선생님들의 열정과 사랑을 조금이라도 본받으려 했지만.. 이제 아쉬움만 남기고 교정을 떠나려 합니다. 저의 모습이 훨씬 못 미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던 사람으로 기억된다면 제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울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신북 교육가족 여러분!

더 많이 사랑해 주지 못해 미안하고, 아쉽습니다.

저의 많은 불찰을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고, 좋은 마음만 남아있기를 바라면서 사랑하는 신북초를 떠납니다.

제게 학교는 가정이었고, 종교였으며, 인생의 전부였습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잘한게 있다면, 그건 다 신북 선생님들 덕분입니다.

42년의 교직생활의 영광을 모두 우리 신북선생님들께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2월 7일

신북초등학교 교장 이계천 드림